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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자동문’ 한국축구 6점 내주고 짐쌌다

장민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7-31 13:04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에 3대6 대패

한국 축구가 멕시코에 6골을 헌납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에 3대6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멕시코에 3골을 내주는 등 수비가 무너지며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김학범 감독은 강력한 공격력의 멕시코에 맞불을 놓았다가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동경이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수비가 자동문 수준으로 열리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한국은 멕시코의 반복적인 공격 패턴에 번번이 허점을 노출했다. 양측 풀백은 멕시코의 1대1 개인기에 속절 없이 뚫렸다.

꽤 오랜 시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수비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 드는 경기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한국 축구는 2016 리우에 이어 이번 올림픽도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멕시코는 중미의 강호답게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멕시코의 공세에 흔들리던 한국은 전반 12분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오른쪽의 로모가 헤딩으로 건넸고, 중앙의 마틴이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공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풀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20분 이동경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미드필더 김진규가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며 내준 공을 이동경이 잡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경이란 이름 때문에 ‘도쿄 리’란 별명을 가진 이동경의 그림 같은 동점 골이었다.

이동경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페널티 지역을 휘젓고 들어간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벗어났다.

멕시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멕시코는 전반 30분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은 로모가 골망을 갈랐다. 한국 수비가 멕시코의 긴 패스에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37분 페널티박스에서 강윤성이 수비를 하다 안투나를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39분 코르도바의 페널티킥이 골망을 가르며 멕시코가 3-1로 앞서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김동현·강윤성을 빼고 권창훈·엄원상·원두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권창훈이 들어가며 공격에 활기가 돈 한국은 후반 3분 엄원상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오초아의 품에 안겼다.

한국은 후반 6분 김진야의 머리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이동경이 왼발 다이렉트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인 이동경의 진가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9분 곧바로 실점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코르도바의 킥을 마틴이 헤딩 골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VAR로 체크했지만 오프사이드는 선언되지 않았다.

2점 차로 뒤진 한국은 조급해지면서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멕시코는 공을 여유 있게 돌리며 공격을 진행했다.

후반 18분 코르도바의 중거리 슛이 골망에 그대로 꽂혔다. 코르도바가 자유롭게 슈팅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수비가 내버려둔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28분 엄원상이 빠지고 이강인이 들어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엄원상은 다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자신의 교체 실수를 자인하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한 골이라도 더 만회하기 위해 공격을 줄기차게 시도했지만, 멕시코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졌고, 유기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멕시코는 후반 39분 라이네스가 한국 수비를 유린하며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내준 공을 아기레가 골로 연결하며 6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코너킥을 정태욱이 머리로 패스한 공을 황의조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뽑았다. 하지만 너무 늦은 득점이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 축구의 메달 도전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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